설악산 재활센터서 담비와 흰 새끼고양이 동거
설악산 인근 야생동물 재활센터에서 노란목도리담비 '나리'와 흰 새끼고양이 '스노우'가 수주째 함께 지내고 있다.
핵심 요약
- 설악산 인근 재활센터서 담비와 흰 새끼고양이가 수주째 동거 중
- 나리는 차량 사고로, 스노우는 헛간서 발견돼 보호 중
- 전문가들은 서둘러 떼어놓지 않고 지켜볼 계획
강원도 설악산 인근의 한 야생동물 재활센터에서 노란목도리담비와 흰 새끼고양이가 수주째 함께 지내고 있다.
'나리'라는 이름이 붙은 담비는 지난겨울 끝 무렵 숲길 갓길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어린 개체였던 나리는 심하게 야윈 상태였고 옆구리에 상처를 입고 있었다. 센터 측은 차량에 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격리 치료를 받은 지 며칠 뒤부터 나리는 유리창 쪽으로 다가가 바깥을 내다보기 시작했다.
스노우 합류와 첫 만남
이후 센터에는 '스노우'라는 이름의 흰 새끼고양이가 들어왔다. 인근의 버려진 헛간에서 발견된 스노우는 아주 어린 상태였고,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으며 쉴 새 없이 몸을 떨었다. 스노우는 처음에 옆 사육장에 따로 머물렀다.
이틀째 되던 날 나리가 먹이를 먹지 않기 시작했다. 나리는 칸막이 옆에 엎드려 스노우를 지켜봤다. 이를 본 한 자원봉사자가 두 사육장 사이의 문을 열었다. 담비는 공격하지 않았다. 다가가 옆에 누운 나리는 노란 목덜미 털이 스노우의 흰 털에 닿을 듯 머리를 기댔다. 스노우는 나리에게 몸을 붙이고 눈을 감았다.
담비는 포식자고, 스노우는 새끼고양이다. 원래대로라면 이럴 수 없다
— 센터 직원
떨어지지 않는 두 동물
그 뒤로 둘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센터 직원들에 따르면 나리는 스노우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스노우가 큰 소리에 놀라면 몸으로 감싸듯 그 위에 엎드린다. 스노우는 나리의 목에 몸을 비비고 얼굴을 핥으려 한다.
직원 설명과 향후 계획
센터의 한 직원은 "담비는 포식자고, 스노우는 새끼고양이다. 원래대로라면 이럴 수 없다"며 "하지만 둘은 벌써 몇 주째 함께 잠을 잔다. 나리는 분명 스노우를 자기 식구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두 동물을 지켜볼 계획이며, 서둘러 떼어놓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 K새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