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수요일

하루를 여는 가장 빠른 뉴스

홈IT·과학

"하루 12시간 공부에 군대식 합숙까지"…절박한 청년들이 택한 곳 [취재파일]

"1번부터 39번까지의 용접 시퀀스가 있고...."아침 9시에 강의를 듣기 시작해서 밤 9시에 교육을 마친 뒤 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장민서 기자

입력 2분 읽기

핵심 요약

  • 올해 8월까지 20대 청년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줄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 정부는 추경 예산 988억 원을 투입해 50여 개 기업과 K-뉴딜 아카데미를 기획했다
  • 경기 안성 LS미래원에서 3개월 합숙 취업 부트캠프가 운영되며 100명 넘게 지원해 31명이 뽑혔다

올해 들어 8월까지 20대 청년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올해 감소 인원은 19만 3천 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의 14만 2천 명,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의 11만 1천 명보다 많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전체 고용률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청년 고용률만 1%p 낮아졌고, 생애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년 전보다 1.3개월 늘었다. 이에 정부는 올해 4월 청년취업난 해결을 위해 추경 예산 988억 원을 투입해 K-뉴딜 아카데미를 기획했고, 고용노동부와 함께 50여 개 기업이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안성 LS미래원 합숙 과정

경기도 안성의 LS미래원에서는 LS그룹 연수원에 머물며 코딩, 보고서 작성법, 면접법 등을 배우는 3개월짜리 합숙 과정이 운영된다. 24시간 숙식을 해결하며 취업에만 매진하는 구조다. 김유빈(27세) 씨는 데이터를 분해해 원하는 값을 뽑아낼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짤 수 있어 맞춤형 직무 능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우섭 LS미래원 HRD기획팀장은 AI 활용 같은 역량을 키우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준비된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금 더 필사적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러니까 이제 나이라는 게 있으니까.

— 김영식

취업 신병들의 절박한 하루

교육이 끝난 뒤에도 스터디룸에서 언어 공부나 자격증 공부, 프로젝트 논의를 이어가다 보니 하루는 자정이 지나서야 마무리된다. 강원 원주에서 온 김영식(32세) 씨는 나이가 있다 보니 더 필사적이라며 3개월만 빡 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출신 차세일(31세) 씨는 제조업 인사팀에서 6년 일한 경력이 있지만 AI 역량이 필수적이란 생각에 자진해서 부트캠프에 들어왔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트캠프가 군대처럼 입소해 하루 종일 배워야 한다는 뜻이라며 취업 경쟁이 취업 전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K새벽 뉴스레터

매일 아침 7시, 꼭 알아야 할 뉴스만 골라 보내드립니다. 구독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