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북 'IT 외화벌이 일꾼 조직' 적발…10여 명 기소
▲ 2023년 애리조나주에서 적발된 북한 IT 위장 취업자들의 '노트북 농장'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한 북한 정보기술 노…
핵심 요약
- 미 FBI가 북한 IT 노동자 위장취업 네트워크를 적발해 10여 명을 기소했다
- 주거지 40여 곳에서 노트북 등 187대를 압수했다
- 위장취업으로 미국 기업 70여 곳이 피해를 입고 300만 달러 수익을 올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텍사스 북부연방지검이 합동 작전 '론스타 라운드업'을 통해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의 불법 취업 네트워크를 해체했다고 현지시간 13일 밝혔다. 이 작전으로 주거지 40여 곳을 수색해 북한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침투하는 데 악용된 노트북과 KVM 장치 등 187대를 압수했다.
미 사법당국은 별도 수사를 통해 북한 IT 노동자 위장취업에 가담한 미국 내 조력자 2명을 체포하고, 중국에 거주하는 감독 총책 등 10여 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2019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위조 신분으로 미국인인 것처럼 위장해 원격 일자리를 구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위장취업 수법과 피해 규모
북한 노동자들은 도용하거나 위조한 미국 신분증과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마치 미국 내에서 원격 근무하는 것처럼 위장해 일자리를 구했다. 미국 내 조력자들은 피해 기업이 보낸 노트북을 자택에 설치해 북한 해커와 노동자들이 접속할 수 있는 '노트북 농장'을 제공하고, 급여를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계좌로 송금했다.
이들의 활동으로 미국 기업 70여 곳이 피해를 입었고, 위장 취업자들은 약 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법무부는 범죄수익이 북한이 통제하는 제재 대상 단체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거실에 노트북 수십 대를 놔두고 있으면서 정부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
— 라이언 레이볼드 연방 검사
당국 발표와 과거 사례
R. 조셉 로스록 FBI 댈러스 지부장은 "압수된 노트북 한 대는 북한 IT 인력을 고용한 기업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레이볼드 연방 검사는 "거실에 노트북 수십 대를 놔두고 있으면서 정부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조력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악용되는 노트북 농장 적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6월 미국 내 16개 주에서 노트북 농장 29곳을 적발했고, 애리조나주 출신 여성은 2023년 적발된 노트북 농장으로 북한을 도운 혐의가 인정돼 징역 8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폭스4는 재무부 추산을 인용해 북한 IT 노동자들이 2024년 한 해에만 약 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 K새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