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짜는 낡은 한복뿐"…모델 선발부터 비리 얼룩
한복의 세계화를 표방하는 '한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얼마 전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SBS 취재 결과 대회를 주최한 협회장의 가족, 또 그 가족이 대표로 있는 법인까지 연루된 걸로 파악됐습니다.권민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핵심 요약
- 한복 모델 선발대회 주최 측이 특정 한복점에서만 대여하도록 하고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리베이트는 협회장 여동생이 운영하는 비영리법인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 경찰은 협회장 정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복의 세계화를 표방하는 '한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불법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됐다. SBS 취재 결과 대회를 주최한 협회장의 가족과 그 가족이 대표로 있는 법인까지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수백 명이 참가해 온 이 대회는 참가자들에게 해외 한복 행사 공식 초청 등 특전을 준다고 소개해 왔다. 그러나 대회와 관련한 각종 비리 고발이 경찰과 국세청에 접수됐다.
리베이트 구조와 족벌 경영 논란
대회를 주최하는 협회 측이 특정 한복점에서만 옷을 빌리도록 하고 해당 한복점이 대여 금액 일부를 되돌려 주는 불법 리베이트 구조라는 것이 고발 내용이다. SBS가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 내역에 따르면 지역 예선과 본선이 끝날 때마다 주최 측은 한복점에 "한복 대여료의 40%를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리베이트 금액은 협회장 여동생이 운영하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비영리법인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비영리법인 대표인 정 씨 여동생이 한복 대여점 가운데 한 곳을 직접 운영했다는 족벌 경영 논란도 불거졌다.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 협회 활동비로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 정 씨
참가자 불만과 경찰 수사
지정업체가 아닌 다른 한복점에서 빌려온 경우 협회 측이 무료로 제공하는 한복으로 갈아입혔는데, 그 경우 품질이 형편없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무료 한복에 대해 "해지고 낡은 옷"이라며 유료 한복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 씨는 SBS 취재진에게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 협회 활동비로 사용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바로잡을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고 수사기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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