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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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송금해줘" 문자 파장에…"가족 아니었다" 손절

킴벌리 길포일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가 비리 의혹 끝에 사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의 전 약혼녀인 길포일을 그리스 대사로 임명했지만 결국은 등을 돌리는 모양새입니다.자세한 내막을 비디오머그 조기호 기자가 전합니다.

강하은 기자

입력 2분 읽기

핵심 요약

  • 킴벌리 길포일 미국 그리스 대사가 비리 의혹으로 10월 13일 사임했다
  • 월스트리트저널이 10만 달러 송금 요구 문자 메시지를 폭로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길포일을 가족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킴벌리 길포일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가 각종 비리 의혹 끝에 현지 시간으로 10월 13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의 전 약혼녀인 길포일을 그리스 대사로 임명했지만 결국 등을 돌렸다.

월스트리트저널 폭로 내용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7월 길포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가이자 기업가인 에릭 데터스에게 10만 달러, 우리 돈 1억 3천여만 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증거로 두 사람이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는데, 길포일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 직접 송금하면 기록이 남지 않는다며 처리를 요청한 내용이 담겼다. 문자를 보낸 시점은 길포일이 그리스 대사로 지명돼 상원 인준 청문회를 며칠 앞둔 때였다.

데터스는 그전에도 30만 달러를 지불했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절대적으로 대가성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길포일 측은 요구한 돈이 과거에 받지 못한 강연료라고 해명했다. 그리스 해운 재벌의 전용기를 타고 파리 패션쇼에 참석하고 최고급 호텔 비용을 그리스 건설사 대표가 지불했다는 의혹, 그리스 에너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며 로비스트를 외교 회의에 동석시켰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길포일은 우리 가족이 아니었어요. 예전에 내 아들과 교제했던 것 같지만, 가족은 아니었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손절과 여파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처음에 길포일을 감싸며 우리 대사는 강력한 대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처음에는 해임을 검토 중이라며 만족스럽지 않다고 미적지근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부패 조사 요구가 나오고 중간선거 악재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는 길포일이 그리스 대사에 남지 않을 것이라며 손절했다.

길포일은 미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민주당 개빈 뉴섬의 전 부인이자 트럼프 장남과 약혼했다가 2024년 9월 파혼한 인물이다. 트럼프는 2024년 12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그를 그리스 대사로 지명했고, 길포일은 그리스 최초의 여성 미국 대사로 부임했지만 1년도 안 돼 물러났다. 그리스 현지에서는 미국 대사관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비리가 개인 일탈로 끝날지 그리스 정재계로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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