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없이 서버 장악?…"국내 취약 서버 11만 개"
전 세계 인터넷 보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웹사이트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심각한 보안 결함이 발견됐는데요.해커들이 이 취약점을 어떻게 악용할 수 있고 실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공격 원리부터 국내 대응 상황까지 최승훈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핵심 요약
- 웹사이트에 널리 쓰이는 PHP에서 심각한 보안 결함이 발견됐다
- 국내 취약 서버는 약 11만 2천 개로 추정됐다
- 정부는 사이버 위기 경보를 '주의'로 높이고 긴급 공지를 보냈다
웹사이트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심각한 보안 결함이 발견되면서 전 세계 인터넷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SBS 뉴스 경제 보도에 따르면 1995년 처음 공개된 PHP는 쇼핑몰과 인터넷 게시판, 블로그 등에서 지금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PHP가 정보를 잠시 저장하는 메모리를 다루는 과정에서 두 가지 실수를 한다는 점이다. 해커가 특정 요청을 보내 메모리를 부족하게 만들면 PHP가 오류를 일으키고, 이를 틈타 서버가 해커의 명령을 따르도록 만들 수 있다. 로그인 없이도 개인정보를 빼돌리거나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패치 공개 앞당겨 논란
개발진은 취약점을 고칠 때까지 공격 방법을 비밀에 부쳤지만, 보안 패치 배포 업체 한 곳이 약속보다 6시간 먼저 수정된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어디를 고쳤는지 살펴보면 원래 보안 구멍이 어디였는지 거꾸로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보안 패치만 살펴봐도 공격 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달라진 겁니다.
— 타이 즈엉
국내 대응 현황
사이버 보안업체 안랩은 취약한 PHP 버전이 설치된 국내 서버를 약 11만 2천 개로 추정했다. 정부는 사이버 위기 경보를 '주의'로 높이고 기업 2만 8천여 곳 등에 긴급 공지를 보냈다. 사이트 운영자는 보안 문제를 고친 PHP를 설치하고 서버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카페24와 가비아 등 국내 호스팅 업체들도 긴급 패치에 나섰다. 다만 오래된 홈페이지는 업데이트하면 작동이 멈출 수 있어 보안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당장 업데이트가 어렵다면 외부 접속을 일시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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