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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7시간 봤다고 징역 7년?"…군인들까지 몰래 보다 피눈물 [취재파일]

"머릿속에는 괴뢰들"...K-드라마 보면 '즉결처형'고개를 숙인 채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한 남성, 뭐라고 썼는지 정확하게 보이진 않지만 어쨌든 두 장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강하은 기자

입력 2분 읽기

핵심 요약

  • 북한이 한국 영상물 시청 적발 사례를 담은 군인 사상교육 자료를 제작해 활용 중이다
  • 탈북민 증언에 따르면 한국 영화 7시간 시청 시 노동교화형 7년을 받은 사례가 있다
  • 북한은 처벌 강화와 함께 자체 드라마 제작으로 주민 이탈을 막으려 한다

북한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외부 영상물을 시청하다 적발된 사례를 담은 군인 대상 사상교육 자료를 제작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공개한 이 자료에는 한국식 말투를 따라 하며 후회한다는 내용의 편지와 즉결처형을 주장하는 발언 등이 담겼다.

탈북민이 전한 처벌 실태

통일연구원의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한 탈북민은 2019년쯤부터 외국 영상물 단속이 엄격해졌다며 한국 영화는 시간당 노동교화형 1년에 해당하고, 실제로 한국 영화 7시간을 본 사람이 7년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2022년 10월에는 황해남도 용연 지역에서 22살 주민이 불법 녹화물을 시청하고 유포했다가 공개 처형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만 처벌은 일률적이지 않다. 2018년 아들이 한국 음악을 듣다 적발된 한 탈북민은 1만5천 위안을 내고 6개월형으로 결과가 바뀌었다고 했고, 엠네스티 조사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세 번 걸렸어도 가족 연줄로 처벌을 피한 사례도 있었다.

제국주의 사상 문화와 생활양식에 찌들대로 찌든 저자들을 즉결 처형하여 무자비한 철추를 내려줄 것을 전체 군부대 종업원들의 이름으로 강력히 제기합니다.

— 북한 군인 대상 사상교육 자료 속 토론자

자체 콘텐츠로 대응하는 북한

북한은 처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고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조선중앙티비에 방영된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은 농촌을 배경으로 연애 에피소드와 집안 격차를 이유로 반대하는 어머니의 모습 등을 담았다. 살인과 불륜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배치한 드라마도 있었다.

러시아와 밀착한 이후에는 러시아 가수의 락 공연을 조선중앙티비로 방송하기도 했다. 한국 문화는 강하게 단속하면서 자체 콘텐츠나 우호 국가 콘텐츠로 주민들의 눈길을 돌리려는 시도의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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