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 "겁주려고"…생존자 "죽이려고 했다"
건물 두 곳에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70대 역삼동 연쇄 방화범이 구속됐습니다. 세상에 알리려고, 겁을 주려고 그랬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피해자들은 "죽이려고 한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임지현 기자입니다.
핵심 요약
- 역삼동 건물 2곳에 연쇄 방화해 19명 다치게 한 70대 A씨 구속
- A씨는 특허법인 사기 주장하며 겁주려 했다고 진술
- 경찰, 살인미수 혐의 적용 검토 방침
서울 역삼동의 건물 두 곳에 연달아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70대 남성 A씨가 구속됐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송되면서 취재진에게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겁주려고 그랬지"라고 말했다.
A씨는 특허법인 2곳이 본인에게 사기를 쳤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지난 2022년에도 같은 특허법인 2곳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를 켜는 시늉을 해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이번에는 실제로 불을 질렀다.
생존자들의 증언
SBS가 확보한 생존자 증언에 따르면 A씨는 특허법인 소속 B 부장을 찾다가 안내하던 직원에게 "사무실로 들어가라"고 말한 뒤, 1제곱미터 정도 크기의 출입구 앞에 인화 물질을 쏟고 불을 질렀다.
한 생존자는 테라스가 있어 유리를 깨고 탈출할 수 있었다며 "하나밖에 없는 출입구에 불을 질러 죽이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A씨의 행동이 사람을 죽이려는 의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죽이려는 건 아니고 겁주려고 그랬지.
— A씨
경찰 수사와 구속영장
A씨는 그제(21일) 2번째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신병을 확보한 뒤 추가 조사를 통해 살인미수 혐의 적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해 6월 출소했으나 경찰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살인, 방화 등으로 실형을 살고 나오면 출소 후 2년간 정보를 수집하는데, A씨는 특수협박으로 처벌받아 감시망 밖에 있었다. 법원은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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