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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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즐기는 '한국전쟁' 괜찮을까? [이브닝 브리핑]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전 세계에서 5억 장 넘게 팔린 인기 1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이 시리즈의 신작 '모던 워페어 4'가 지난주 금요일 23일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됐습니다.

박지훈 기자

입력 2분 읽기

핵심 요약

  • 콜 오브 듀티 신작 '모던 워페어 4'가 제2차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 찬성 측은 창작의 자유와 안보 경각심을, 반대 측은 윤리적 부담과 현실 왜곡을 주장한다.
  • 출시 직후 구매 접근 장애는 정부 조치가 아닌 게임사 내부 문제로 보인다.

인기 1인칭 슈팅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신작 '모던 워페어 4'가 지난주 금요일인 23일 우리나라에서 출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게임은 단순한 미션 하나가 아니라 스토리 전체가 제2차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북한 주석궁 폭격과 김일성·김정일 동상 파괴, 서울이 북한의 군사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는 장면 등이 포함돼 논란이 뜨겁다.

해당 시리즈는 신작을 낼 때마다 인기와 함께 논쟁을 불러왔다. 2009년 '모던워페어2'는 민간인 테러를 소재로 해 테러 상품화 비난을 받았고, 2019년 리부트 1편은 러시아군 장성이 민간인을 학살하는 악역으로 나와 러시아에서 판매 중단과 출시 거부 조치가 이뤄졌다. 2023년작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도 이라크전 참전용사와 전사자 유가족의 반발을 샀다.

찬반 논쟁의 주요 쟁점

찬성론자들은 게임도 영화나 문학과 같은 서사 예술 매체라 창작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정 소재를 금기시하면 문화적 성역화와 검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실제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중적 경각심을 환기할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론자들은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민족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를 상업적 오락물로 소비하기에는 윤리적 부담이 크다고 반박한다. 전쟁의 참상과 민간인 피해는 축소되고 군사 작전의 쾌감만 부각돼 현실의 무게를 왜곡한다고 꼬집는다. 1인칭 슈팅 장르 특성상 이용자가 직접 사격과 작전을 수행하므로 폭력과 전쟁에 무디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쏘고, 부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절대 아니다.

— SBS 뉴스 생활·문화

군사적 긴장 속 사회적 영향

최근 북한의 휴전선 요새화와 비무장지대 내 지뢰 매설·폭발 등으로 접경 지역의 우발적 충돌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제2차 남북전쟁을 상정한 게임은 사회·심리적 영향을 더 크게 미칠 수 있다. 실제 도발 뉴스와 가상 전쟁의 시각 자극이 겹치면 불안감이 과도하게 커지거나, 반대로 현실 위기마저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둔감화가 나타날 수 있다.

게임 수용과 규제 여부를 두고 표현의 자유와 대북 강경론, 평화주의적 규제론이 맞부딪히며 여론 양극화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 게임을 안보 교재처럼 언급하며 대통령에게 플레이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한편 이 게임의 출시 직후 약 15분 동안 온라인 구매 절차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막았다는 말이 돌았으나, 이는 곧 해소됐고 현재는 자유롭게 구매가 가능하다. 정부 조치가 아니라 게임사 측의 내부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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