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4개 면적 불탔다…반복되는 화재, 원인은?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화재는 13시간이 지난 어제 새벽에서야 가까스로 꺼졌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 이전에도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했었습니다.
핵심 요약
- 구룡마을 화재는 13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축구장 4개 면적이 불탔다.
- 2014년부터 크고 작은 화재가 반복됐고 가건물 밀집으로 진압이 어려웠다.
- 소방도로 확보 등 무허가촌 맞춤형 화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13시간 만인 28일 새벽에야 가까스로 꺼졌다. 이번 화재로 축구장 4개 면적이 불에 탔다.
구룡마을은 1970년대부터 철거민들이 모여 생긴 무허가 판자촌으로, 한때 1천100여 세대가 거주했으나 2016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후 이주가 진행돼 현재는 169세대만 남았다.
반복되는 화재와 취약한 구조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지 않았다. 마을 건물들은 사람 1명이 겨우 지날 수 있을 만큼 다닥다닥 붙어 있고, 대부분 나무 합판이나 솜뭉치 등 불에 붙기 쉬운 소재로 지어졌다. 여기에 LPG 가스통까지 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 1월 화재 이후 세대마다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등을 보급했지만, 빈집이 많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 서광렬 씨는 "붙었다고 하면 끄지를 못하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붙었다고 하면 끄지를 못하는 거니까
— 서광렬 구룡마을 주민
소방 인프라 부족과 대안
소방 인프라도 취약하다. 이번 화재에서도 소방용수가 부족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좁은 골목으로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초기 진압에 애를 먹었다.
소방당국은 천장에서 소화약제를 분사하는 자동확산소화기를 세대마다 설치할 계획을 세웠으나, 건물이 철거 대상이고 가건물 천장에 설치가 어려워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소방도로 최소 확보 등 무허가촌에 맞는 화재 취약 지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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