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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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에서 9급 공시생으로…노량진 찾는 30대

서른, 다시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 사람들한때 수많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붐볐던 서울 노량진.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한산해졌는데, 요즘 공시생이 다시 늘고 있다고 한다.

박지훈 기자

입력 2분 읽기

핵심 요약

  • 30대 공시생이 다시 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다른 직장을 거친 사람들이다
  • 이들이 공무원을 택한 이유는 안정성과 공정한 기회 때문이다
  • 노량진은 인터넷 강의 보편화로 풍경이 달라졌지만 관리형 독서실은 인기다

서울 노량진에서 30대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다시 늘고 있다. 공무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한산해졌던 노량진에 최근 공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서른을 넘긴 수험생이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3세인 지은(가명) 씨는 2023년부터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세 차례 고배를 마신 뒤 지난 8월 필기시험에 합격, 면접을 앞두고 있다. 지은 씨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어 공무원을 선택했다고 한다.

달라진 노량진 풍경

10여 년 전 노량진은 점심시간이면 컵밥 거리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고, 유명 강사 강의를 듣기 위해 새벽부터 학원 앞에 줄을 서는 곳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강의가 보편화되면서 수험생들이 고시원 생활을 하며 직접 강의를 듣는 방식에서 벗어났고, 대형 학원들도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20대 후반의 한 공시생은 노량진에서 한 달간 공부한 뒤 떠났다고 한다. 혼자 공부할 학습 자료가 충분한 데다 노량진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자신을 지치게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노량진을 찾는 수험생은 여전히 많아, 휴대폰을 맡기고 주 55시간 이상 공부해야 하는 관리형 독서실에는 늘 수십 명의 대기자가 있다고 한다.

다시는 그런 불안정함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

— 30대 후반 수험생

30대가 공무원을 택한 이유

취재진이 만난 30대 공시생들은 대부분 한 번쯤 다른 직장을 다녀본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안정성이다. 30대 후반의 한 수험생은 정규직으로 다닌 회사 두 곳에서 모두 정리해고가 있었다며 "다시는 그런 불안정함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공정한 기회도 이유로 꼽혔다. 올해 공무원에 최종 합격한 34세 수험생은 "지방대 출신은 대기업에 도전할 기회가 적다"며 실력만 보고 판단해 주는 시험이라 고맙다고 말했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장은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갈수록 늦어지는 것 자체가 위험 신호라며 "소수만 합격하고 다수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게임에 청년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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