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효과 700억 원?…프로축구의 공공성은 얼마인가 [취재파일]
지난 7월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 시도민구단이 세금에 기대 운영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병지 / 강원FC 대표이사 : 시도민구단은 단순히 축구 경기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핵심 요약
- 강원FC 김병지 대표가 지난해 700억 원 홍보 효과를 주장했으나 산출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 신생 구단 제외 시도민구단 14곳의 지난해 보조금은 1,401억 원으로 전체 수입의 64%였다
- 시도민구단은 2021년 11곳에서 올해 17곳으로 늘어 리그 절반을 넘었다
프로축구 시도민구단의 홍보 효과와 세금 의존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서 시도민구단이 세금에 기대 운영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구단이 지역 주민을 위한 필수적 공공재라고 답했다.
이후 김 대표는 개인 SNS에 강원FC가 지난해에만 700억 원 어치의 지자체 홍보 효과를 냈다고 적었다. 그러나 계산 방식은 밝히지 않았고 축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연맹이 밝힌 산출 방식
700억 원의 출처를 묻자 프로축구연맹은 해마다 외부에 맡겨 구단별 스폰서십 효과를 분석하고 연말에 각 구단에 전달한다고 답했다. TV와 뉴미디어, 인쇄매체 노출을 광고비로 환산하고 화면 속 크기와 위치, 노출 시간까지 따져 가중치를 둔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맹은 각 요소의 가중치와 노출 시간을 광고비로 얼마씩 환산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구단별 보고서는 내부 검토용이라 외부 공유가 어렵다고 했고, 강원FC도 연맹에 자료를 제공받을 뿐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지자체 지원을 프로축구단 운영 경비를 대주는 것으로만 보지 말고, 구단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측면도 함께 검토한다면 '세금만 투입되는 축구단'이라는 오해는 해소될 여지가 있다는 게 연맹의 생각입니다.
—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보조금 의존도와 공개 요구
SBS 보도에 따르면 신생 구단을 제외한 시도민구단 14곳이 지난해 받은 보조금은 1,401억 원으로 전체 수입의 64%였다. 한 곳당 평균 100억 원꼴이며, 자체 수입이 보조금보다 많은 구단은 강원·인천·대구 3곳뿐이었다.
시도민구단은 2021년 11곳에서 올해 17곳으로 늘었고 리그 전체 보조금도 2021년 982억 원에서 지난해 1,400억 원을 넘겼다. 정도진 중앙대 교수는 공공성의 규모나 의존도가 너무 높아 추상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맹의 재정 건전화 방안
연맹은 시도민구단의 공공재적 기능을 강조하며 3년 전 도입한 재정건전화 제도로 선수 인건비를 수입의 70% 이내로 묶고 적자와 자본잠식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샐러리캡과 로스터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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