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9초 애니메이션 돌풍에 갈라진 일본…이유는
▲ '전쟁 반대' 애니메이션일본에서 '전쟁 반대' 메시지를 담은 9초 분량 짧은 애니메이션이 소셜미디어에…
핵심 요약
- 나카노 아키코의 9초 반전 애니메이션이 엑스에서 1천7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 극우성향 이용자들로 추정되는 비판 글이 쏟아지며 논란이 일었다
- 나카노 씨는 반전 발언이 공격 대상이 되는 풍조를 한탄했다
애니메이션 작가 나카노 아키코가 지난 9월 2일 자신의 엑스에 올린 9초 분량의 '전쟁 반대' 애니메이션이 26일 오전까지 1천7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소녀의 눈에 비치는 폭격기를 담았으며, 폭탄이 떨어진 뒤 화면이 빨간색으로 바뀌며 'NO WAR' 메시지가 나타난다.
이 짧은 애니메이션이 화제가 된 것은 조회수 때문만이 아니다. 게재 직후 애니메이션과 작가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는 소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비판 글과 논란
'지금 시대는 드론이다', '방공체제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전의고양 애니메이션이다' 등 비꼬는 글이 이어졌다. 비판 글은 일부 극우성향 에스엔에스 이용자들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며, '전쟁 반대'라는 평범한 메시지가 쉽게 공격 대상이 되는 최근 풍조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신문은 이를 "'전쟁 반대'가 바보 취급을 당하고 공격당하는 시대"라고 표현했다.
전쟁으로 죽고 싶지 않고 죽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으로 만든 동영상인데 이런 반응이 있을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 나카노 아키코
예술가들의 반응
도쿄도내에서 나카노 씨를 비롯한 여성 예술가들이 참석한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나카노 씨는 전쟁으로 죽고 싶지도 죽이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만으로 만든 동영상에 이런 반응이 있을 줄 몰랐다며, '전쟁 반대'라고 하면 공격해도 좋다는 대상이 돼버린다고 한탄했다.
가수 다마이 유미는 최근 1∼2년 사이 '전쟁 반대라고 하면 사상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식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고, 만화가 후쿠치 마미 씨는 세상의 흐름은 전쟁 반대가 아닌데 이 녀석 모르고 있네라는 식의 분위기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나카노 씨는 정치적 발언으로 일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긴 해도 할 말은 할 것이라며 다음 반전 애니메이션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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